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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끄기의 기술...젝키 이재진, 샤이니 종현

연예


주말에 '신경끄기의 기술'이라는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자신감, 허세, 긍정적인 마인드는 개나줘버리라고 작가는 강조했다. 대신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니깐, 회피하지 말고 하나씩 헤쳐나가라고 한다.


작가는 그 실행을 위해서 △책임감 △확신 금물 △실패 △거절 △죽음 다섯가지의 키워드를 제시한다.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 대신에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모든 일에 책임을 지라고 한다. 그리고 이기적으로 선택하고, 거절하라고 한다. '착한 사람', '착한 오빠', '좋은 친구', '좋은 동료' 등 스스로 갖고 있는 프레임에 갖쳐있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절망에 빠뜨릴 수 있다고 한다.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갖고 있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자아관, 프레임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면 행복을 느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마인드 칭찬해!!




젝키 이재진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아는형님을 봐서 그런가 보다. 이재진은 젝키 멤버들에게도 왜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비즈니스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싸가지 없다거나, 이해를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솔직할 수 있구나. 솔직한 이재진을 인정해주는 멤버이기 때문에 젝스키스가 이렇게 가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자 마크멘슨은 행복의 프레임의 예로 비틀즈의 멤버였던 피트베스트와 전설적인 락그룹 메탈리카의 멤버였던 데이브 머스테인을 비교했다.


데이브 머스테인, 그는 메탈리카의 기타리스트였지만, 첫 음반을 녹음하기 전인 1983년 갑작스럽게 쫓겨났다.


이에 분노를 느낀 그는 다른 밴드를 결성해 헤비메탈 밴드 메가데스를 만들었다. 메가데스는 음반 2500만장 이상을 판 저명한 밴드다. 하지만 자신을 쫓아냈던 밴드 메탈리카는 1억8000만장의 음반을 판 전설의 그룹이다. 이에 그는 2003년까지도 인터뷰에서 실패자라고 고백했다. 스스로 만족보다는 타인과 비교하며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반대 예로 피트베스트가 있다. 그는 1962년 비틀즈가 첫 음반을 계약한 직후 쫓겨났다. 가장 잘생기고 인기가 많은 드러머였지만, 멤버들은 함께하기를 거부했다. 그가 나간자리에는 링고스타가 들어왔다. 이후 비틀즈는 지금까지도 모두가 아는 전설로 남아있다.


하지만 피트베스트는 평범한 여성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았다. 이를 통해 비틀스 멤버가 아니엿기 때문에 평범한 행복을 누렸다고 고백한 바 있다. 2000년까지는 드럼 연주를 하고 유럽 순회공연까지 하며 살았다. 사람들의 주목과 칭찬은 잃었지만, 훨씬 의미있는 행복을 얻었다.



오늘 국내 톱 아이돌그룹 샤이니종현이 죽었다.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모른다. 한 때 푸른밤 종현을 들었던 팬으로써 안타깝다. 오늘과 내일사이에서 우리와 밤을 나눴던 그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를 울린다.


적어도 그가 죽음을 결심한 순간에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수 있다. 부족한 것이 없다고 보여지지만, 본인에게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경찰과 언론 보도 : 샤이니 종현 자살시도. 오늘 16시42분 친누나가 자살하는 것 같다고 실종팀에 신고. 청담동 레지던스에 가보니 갈탄 같은 것을 후라이팬에 피워놓고 자살 시도한 것을 119와 같이 발견해서 심정지 상태로 건대병원에 후송된 상태.


누나 톡 내용중 장문의 유서 같은 것도 있느데 "이제까지 힘들었다" 그런거 있었다. 죽기직전 톡 내용은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고 했다. "마지막 인사에요"라고 한거다.


신경끄기의 기술을 읽고 난 직후라 많은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있는 나를 얽매는 프레임은 없나 생각해본다. 좋은 친구, 좋은 아들, 좋은 사람, 부지런한 사람, 섬세한 사람, 따뜻한 사람, 사람을 잘 챙겨, 활동적이야... 등등 수많은 프레임을 지워보자. 어차피 인생은 유한하고, 누구나 죽음앞에 평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