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백신 예약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백신을 맞아도 괜찮은 건지, 안전성 우려가 끊이지 않는데요.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분석해 본 결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이상 반응 신고율이 전체 연령 중에 가장 낮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60대 이상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 3천여 명, 이 중 1,765명이 숨졌습니다. 치명률은 5%대. 전체 연령대의 3배를 넘습니다. 전체 환자의 약 27%가 60대 이상인데 사망자는 95%나 차지합니다.
따라서 고령층의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감염 확산과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특히 60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2주 뒤부터 86%의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고령층의 이상반응 신고가 훨씬 더 적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8세에서 29세가 2.9%로 가장 높은 반면, 65세에서 74세는 0.2%, 75세 이상은 0.1%의 신고율에 그쳤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신고된 중증 이상반응 사례들에 대해서도 인과성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은 뇌출혈, 패혈증 등 기저질환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신 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의 0.8%, 화이자 1차 0.1%, 화이자 2차는 0.3%가 이상반응을 신고했습니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 접종 후 사망한 67건을 분석한 결과, 백신과 이상반응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게 아직까지 없고 사망자 평균 연령은 75.9세이며 1명 당 평균 3.2개의 지병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중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65건의 사례들은 모두 고령, 기저질환, 전신적인 상태에서 기인한 사인으로 사망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상반응 신고율은 접종 첫 주 이후 감소 추세라며, 과도한 불안감을 접고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여성보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취약
스페인 연구에 참여했던 비트리즈 페레즈 고메즈(Beatriz Pérez-Gómez)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 전염병학자는 "남성은 여성의 두 배 위험에 직면한다"고 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사전 공개됐습니다.
제시카 메트칼프(Jessica Metcalf) 프린스턴 대학 인구통계학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에 위험하다는 사실은 면역 체계로 설명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여성의 면역 체계가 병원균을 조금 더 일찍 감지함으로써 보다 유리할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앞서 아키코 이와사키(Akiko Iwasaki) 미국 예일대 교수 연구진도 성별마다 면역반응이 달라 남성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연구진은 "여성보다 남성은 몸에서 T세포가 덜 만들어진다"며 "특히 나이 든 남성은 T세포 반응이 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 T세포는 우리 몸에서 바이러스를 공격해 감염과 전이 등을 막는 면역 기능을 합니다.